이세돌, 상금만 ’100억’인데…잔고 질문에 ”그저 그렇다” (’라디오쇼’)
이세돌, 수입 묻는 질문에 모호한 답변

(MHN 정효경 기자)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100억 원대 상금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2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방송인 전민기와 이세돌이 출연했다.

이날 전민기는 “돈은 벌어야 하니 은퇴 후에도 여러 활동을 이어간다. 보드게임도 개발했다”고 이세돌을 소개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100억 정도 벌었다던데 세금 내고 다 어디에 썼냐”고 물었다. 이세돌은 “다 아시지 않냐. 아실 만한 분이”라며 웃어넘겼다. “돈은 잘 갖고 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그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세돌은 다시 AI와 대국한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바둑에서 사람이 AI를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가 많아서 거의 0%인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바둑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아버지가 바둑을 너무 좋아하셔서 3남 2녀 모두에게 가르치셨다. 배운다기보다 놀이에 가까웠다”며 “만 6살 때 아버지가 ‘이제 취미가 아니라 전문가의 길로 가는 거다’라고 하셨다. 뭔가 가능성을 보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아버지를 이겼다는 이세돌은 “바둑이 취향에 맞았고 운이 좋았다”며 몸을 낮췄다.

이세돌은 스스로를 ‘다혈질’이라고 표현하며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낼 때 확 내고 푼다”고 고백했다. 대국에서 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는 “‘이 바보 같은 놈’ 하면서 자책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엔 부담이 없었는데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부담감이 생겼다”며 “그래도 바둑은 한 판 한 판에 일희일비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대국을 진다고 바둑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세돌은 지난 20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누적 상금이 100억 원을 넘는다는 말에 “상금 총액은 세지 않아서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의 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인간으로서 유일한 1승을 거둔 뒤 2019년 은퇴했다. 그는 2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되는 KBS2 예능 ‘백수 이세돌’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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