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1132만 배우+8년 만에 돌아온 거장 합작→베니스영화제서 ’영예’ 노리는 韓 대작 영화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진출…영화제 오늘(2일) 개막

(MHN 안지훈 기자)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2일(현지 시각) 개막한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11일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올해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초청되며 2년 연속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능한 사랑'은 약 20편의 작품들과 아름다운 경쟁을 펼친다. '체인소 맨'을 쓴 후지모토 다쓰키의 만화를 실사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마틴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영화가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은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24년 만에 다시 영광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시 배우 문소리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를 연기해 신인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잡테기-타바칼레라' 부문, 제22회 취리히영화제 '갈라 프리미어' 부문 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등에도 공식 초청됐다.
특히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의 '자발테기-타바칼레라' 부문은 가장 개방적이고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공식 세션으로, '가능한 사랑'의 이번 진출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앞서 2010년 영화 '시', 2022년 단편 영화 '심장소리'로도 같은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가능한 사랑'은 그동안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버닝'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서사와 섬세한 연출로 국내외 영화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한국 사회의 깊은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명해 평단의 찬사를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영화는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두 부부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갈등을 조명하고, 인물들이 마주하는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을 통해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이 '가능한 사랑'에서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앞서 넷플릭스 '길복순', 영화 '리볼버', 드라마 '일타 스캔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전도연은 '미옥' 역을 맡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9년 영화 '해운대'를 통해 1132만 관객을 동원한 명품 배우 설경구도 합류했다. 넷플릭스 '돌풍', 영화 '킹메이커', '자산어보' 등에서 깊은 눈빛과 대체불가 존재감으로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설경구는 미옥의 남편 '호석'에 분한다. 특히 두 사람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관객들이 기대가 빗발치고 있다.
미옥과 호석 부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상우'와 '예지' 역에는 각각 조인성과 조여성이 분한다. 영화 '밀수', '모가디슈' 등 다양한 장르와 포맷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조인성과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거머쥔 조여성의 호흡에도 기대가 모인다. 특히 조여정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1031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되는 데 이어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달 25일 진행된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제작 전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을 처음부터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는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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