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돌아온 국민 女배우, ’595만’ 배우와 손 잡았다→넷플릭스 1위 찍은 韓 드라마 (’스캔들’)
손예진→지창욱→나나 '의기투합'…넷플릭스 '스캔들' 공개 이후 '파죽지세'

(MHN 안지훈 기자) 배우 손예진이 무려 24년 만에 사극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사극 시리즈 '스캔들'이 지난 18일 공개 이후 하루 만에 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캔들'은 1782년 발표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지우 감독의 연출 하에 만들어진 드라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시대적 제약에 갇힌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그리고 이들의 내기에 얽힌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서사로 구축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조씨부인과 희연의 관계성을 세밀하게 묘사해 입체적인 여성 서사를 구축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런 가운데 공개 하루 만인 지난 19일 플랙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캔들'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10에 진입해 26개 지역 및 국가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단연 1위에 올라 화제성을 증명했다. '스캔들'이 흥행 가도에 올라탈 수 있었던 데에는 다음과 같은 노력과 세밀한 연출이 있었다.
▲ 금기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욕망→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
'스캔들'은 조선의 금기에 대항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욕망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현대적인 서사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탄탄히 구축해온 정지우 감독의 연출 아래, 한국적인 정서와 시대적 배경을 입은 '스캔들'은 고전이 지닌 매혹적인 서사를 2026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이지만 남모를 연모를 품은 조원, 그리고 이들의 내기에 얽히게 되는 희연까지. '스캔들'은 고전의 서사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 것을 갈망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려는 인물들의 욕망을 더욱 다층적으로 확장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말 한 마디, 서신 한 줄, 시선 하나로 촘촘히 쌓여가는 인물들의 서사는 전 세계 시청자들을 예측 불가한 관계의 소용돌이 속으로 완벽히 끌어들였다.


▲ 손예진→지창욱→나나, '믿고 보는 배우'들로 완성한 연기 앙상블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띈다. 클래식한 스토리에 입체적인 서사를 더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조씨부인 역은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손예진이 맡아, 시대의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마주해 나가는 인물을 고혹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손예진은 2001년 방영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최고 시청률 30.9%)에 출연해 '국민 여배우'의 면모를 보여준 만큼, 이번 차기작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 영화 '군체'를 통해 595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입증한 지창욱은 조원 역에 분해 가질 수 없는 것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부터 자유분방한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나나는 희연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최초로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 얽히며 겪게 되는 삶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정지우 감독은 "세 사람 모두 '드러낸 나'와 '숨긴 나'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 들키거나 엿보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밀고 당기는 심리적 긴장감이 볼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에 얽힌 세 인물이 이어갈 아슬아슬한 관계의 줄타기에 대한 흥미가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
▲ 의상부터 세트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의상과 세트도 볼거리다. 시대적 고증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의상과 공간 연출 등 시각적인 요소들은 '스캔들'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특별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더해 작품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의상은 모던 한복 브랜드 '차이킴'이 맡아 세련된 한국의 미를 구현했다. 김영진 의상 디자이너는 "손예진이 맡은 조씨부인의 감정과 욕망이 짙어질수록 녹색 역시 점점 깊어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한 데 이어 지창욱이 맡은 조원에 대해서는 화려한 갓과 가벼운 소재의 의상으로 자유로운 성향과 멋스러운 성향을 동시에 드러냈다고 밝혔다. 반면 나나가 연기한 희연은 삼베와 무명 등 모노톤의 담백한 소재를 활용해 청상과부로서의 절제된 인상을 더했다.
소품과 세트 역시 독창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씨부인의 공간에 배치된 전통 종이 꽃 '채화'는 고결함을 상징하는 매화를 활용해 인물의 성품과 감춰진 속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16세기 이후 서구 문명과 생활 방식이 공존했던 조선의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해 자명종을 소품으로 활용했다.
조씨부인의 공간은 겹겹이 놓인 문이 특징인데, 이는 양반과의 허울과 속내를 상징한다. 글귀가 빼곡한 희연의 공간은 시대적 제약으로 인한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북촌의 전경은 단차가 있는 입체적인 지형으로 설계해 당시 상류사회의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처럼 탄탄한 서사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져 연일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는 '스캔들'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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